더불어시민당 출신의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사진)이 558조원 규모의 2021년도 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유는 예산안에 양극화 해소를 위한 내용이 반영됐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대전환 대표이기도 한 조정훈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1대 국회에서 첫 반대표”라며 “제 한 표가 아직은 매우 미약하여 큰 물결을 바꾸지 못하지만, 언젠가 새롭고 깊은 전환의 물길이 났을 때 그 시작이 여기였다고 남기고 싶다"며 반대 표결 이유를 밝혔다.
조정훈 의원은 "내년 예산은 양극화 해소에 너무 미흡하다"며 "본예산에 추가예산을 4차례나 집행했지만, 저소득층 가구의 소득은 줄어들었다. 반면 고소득층 가구의 소득은 오히려 늘어나서 계층 간 소득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을 총괄기관으로 하는 예산 수백억원을 포함해 정부 주도 경제의 전형인 '기업보조금'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반면, 얼어붙은 수요를 살리기 위한 개인과 가계에 대한 보조금은 너무도 인색하다"며 "한국판 뉴딜 예산에서도 양극화 해소는 주변으로 밀렸다"고 덧붙였다.
선별 지급되는 3차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도 "전국민지급방식의 소득분배 효과와 내수진작효과가 훨씬 좋았다"며 "복지를 저소득층에만 집중할수록 소득 재분배와 빈곤 완화 효과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오히려 보편적 복지를 실행한 국가들에서 재분배 효과가 늘어난다"고 전했다.
이어 "규모나 방식에서 마지못해 찔끔찔끔, 그것도 선별 지급 하다 보면 결국엔 재정안정성도 잃을 것"이라며 "복지 사각지대를 양산하고 내수진작도 실패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관련뉴스